한인 업소들 마스크 ‘혼란’
뉴욕 일원의 코로나19 상황이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뉴욕주가 마스크 의무화도 해제하기로 했지만, 정확한 지침은 공지되지 않아 한인 자영업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위생과 안전 문제를 생각해 마스크를 계속 착용 중이지만, 종종 손님들이 항의를 하거나 질문하는 경우도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 13일 플러싱과 맨해튼 인근에 위치한 한인 식당과 델리·잡화·화장품판매점 등을 둘러본 결과 한인들이 운영하는 곳의 직원들은 이전과 다름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가게 앞에 부착된 ‘마스크 착용 필수’ 문구도 그대로였다. 스타벅스 등 일부 대형업체들은 ‘마스크 필수’ 문구를 ‘마스크 권장’으로 바꿔달았지만, 대부분은 그대로 유지했다.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회장은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했지만, 뉴욕시 차원의 언급은 없었다”며 “뉴스를 본 뒤 마스크를 벗고 오는 고객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소식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한식당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글 두부&그릴’의 김재연 사장은 “가이드라인이 업데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지침대로 일하고 있는데, 손님들께서 종종 백신검사도 해제된 것이 아니냐며 컴플레인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네일업계는 업무 특성상 100% 마스크를 착용 중이지만, 마스크를 안 낀 손님을 별도 제재하진 않는다.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 회장은 “규제를 하나 줄인 셈이라서 업주 입장에선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마트,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대형 기업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직원에 한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잇따라 해제하고 있다. CBS 방송은 “기업·업종별로 다른 정책을 개별 채택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 자영업자가 많은 한인 업계의 특성상 혹시 모를 불이익에 대비해 기존 정책을 따르는 분위기다. 한편 뉴욕 일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율이 급격히 줄어들며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호컬 주지사는 이날 뉴욕주 일일 확진자 수가 3583명으로 줄었고, 감염률은 2.28%로 뚝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 달 전 감염률(20%)과 크게 달라졌고, 작년 10월말 이후← 최저다. 입원 환자도 4000명 아래로 떨어져 2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뉴욕시 전철 일일 이용객도 사흘 연속 300만 명을 넘어섰다. 김은별 기자마스크 한인 마스크 착용 마스크 의무화 마스크 권장